[사설] 노숙인 겨울나기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
---|---|---|---|---|---|
작성자 | 김형준 | 작성일 | 16-11-04 14:15 | ||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도 없이 갈 곳이 없는 노숙인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배고픔과 추위에 허덕이다 숨지는 노숙인들이 나타나고 있고 절도 등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대전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 등 관계 기관은 물론 사회적인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날씨가 갑자기 추웠던 지난 2일 대전역 인근에서 이불을 덮고 자던 50대 노숙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 노숙인은 지병이 있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노숙인이 배고픔에 시달리다 남의 건물 주방의 냉장고에서 고기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일 경찰에 구속된 50대 노숙인은 지난달 6일 대전 중구 대사동의 한 건물 창고 보조주방에서 냉장고에 보관 중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훔친 혐의다. 이 노숙인은 다른 지역에서 대전에 온 뒤로 몇 달 동안 대전역에서 노숙을 했는데 배고픔에 혹해 고기를 훔치게 됐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이같이 노숙인들의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물론 대전에는 노숙인 일시 보호시설도 있고 자활시설도 있다. 그렇지만 노숙인들의 수에 비해 규모가 협소해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게다가 대전엔 노숙인 무료 급식소조차 없어 노숙인들이 겨울나기에 더 어려움이 많다. 이런 가운데 대전 동구 삼성동의 노인무료급식시설인 성모의 집 이전을 두고 인근 학교와 동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동구는 지난 8월 대전시로부터 성모의 집 이전 신축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9억 7000만원을 확보했지만 인근 학교에서 노숙인들이 술을 마시거나 노상방뇨를 하는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노숙인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운 계절로 접어들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노숙인들이 추위에 동사하는 등의 사고는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우려가 높다. 대전시와 각 자치구, 경찰 등 관계 기관은 물론 민간단체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노숙인 겨울나기 대책을 면밀하게 세워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노숙인들에 대한 현장 점검과 상담을 강화해 쉼터 등 복지시설 등에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노숙인들에게 일시적인 숙식제공 차원을 넘어 이들의 알코올 및 심성을 치유하고 재활을 돕는 한편 가정으로의 복귀를 유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