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월세 내주고 기술교육… 거리 노숙인 확 줄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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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형준 | 작성일 | 16-11-08 15:24 | ||
영하권 추위가 닥친 1일 서울역 앞 광장. 한겨울을 연상케 하는 ‘가을 한파’에도 불구하고 광장 곳곳에서는 종이상자를 깔고 누워 있는 노숙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노숙인은 갑작스러운 추위를 피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역 앞 계단에선 노숙인 5, 6명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자 알코올과 지린내가 섞인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일찌감치 술자리가 시작된 듯 주변에는 막걸리병과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었다. 경찰이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지만 노숙인의 ‘길거리 음주’를 제지하지는 않았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노숙인과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 길을 돌아가기도 했다.
서울역 앞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노숙 풍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광장과 대합실, 지하보도 등 역 주변 곳곳에 자리 잡았던 노숙인 수가 몇 년 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이다. 역사 안에서는 노숙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주변 지하보도나 지하철역에서도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노숙인 지원시설이 곳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서울역 주변에 상주하는 노숙인이 크게 줄었다”며 “역 주변에서 술에 취해 횡포를 부리거나 구걸하는 노숙인도 3, 4년 전에 비하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거리 노숙인은 2010년 527명에서 2016년 현재 321명으로 2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수도 4340명에서 3155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서울시의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이 큰 영향을 끼쳤다. 서울시는 현재 연간 5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노숙인의 주거와 일자리, 의료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거리 노숙인이 집중 관리 대상이다. 시설 입소를 꺼리는 거리 노숙인의 경우 대부분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고 있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이들을 매일 접촉하고 고시원이나 쪽방 등 임시 주거시설을 지원한다. 자활 의지가 어느 정도 있는 거리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까지 월세를 지원한다. 거리 노숙에서 벗어나 일정 소득이 생긴 후에는 서울시 매입 임대주택에도 입주할 수 있다. 현재 996가구, 총 1425명의 노숙인이 주거지원을 받고 있다. 공사장 일용근로자나 청소용역 등 단순 일자리 공급에 그쳤던 일자리 지원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자전거 수리나 조경 같은 전문 기술을 가르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술을 익힌 노숙인이 늘면서 이들을 찾는 민간기업도 늘고 있다. 2014년 620개에 불과했던 노숙인 민간 일자리는 올해 1061개로 대폭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 일자리는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61105/81178193/1#csidx8f1c60c2a397607a20798ece948e5f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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