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진 이란에서 추위에 떠는 노숙인을 도우려는 자발적 움직임인 '친절의 벽'(Wall of Kindness)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방송이 전했다.
벽에는 "필요없으면 그냥 두고, 필요하면 가져가시오"라는 문구가 있고, 옷걸이에는 두꺼운 겨울옷들이 걸렸다.
'친절의 벽'은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빠르게 이 모습을 퍼 날랐고, 다른 도시에도 뒤따라 친절의 벽들이 세워졌다.
처음 고안해낸 사람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 이란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노숙인을 위해 거리에 냉장고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이건 새로운 도전이다. 이란 전역에 퍼지길 바란다", "벽은 우리에게 거리감을 주지만, 친절의 벽들은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한다"고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소감을 남겼다.
이란 당국은 이란 전역에 노숙인이 1만 5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친절의 벽 운동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빈곤층을 돌보지 않는 하산 로하니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